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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번역 괴담) 하수구 속의 지갑

파봉안 2016. 10. 16. 00:26

출처 : https://redd.it/47ivj6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부모님은 대학 정문 앞에 날 내려 주셨다.

"학기 어떻게 보내는지 전화해서 알려 주렴, 알았지?" 아빠가 물었다.

나는 웃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두 분 모두에게 포옹을 하고, 인도로 물러서서 돌아가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즐거운 주말이었지만, 이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가방을 들어올리려고 허리를 숙였을 때, 하수구 속에 지갑이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조심스레 지갑을 꺼냈다. 위에 은색 지퍼가 달린 검은 지갑이었다.

빛바랜 "헬로 키티" 스티커가 아래쪽에 붙어있는 것을 보면 여자아이 것이 아닐까 싶었다.

지갑을 열자 눈이 절로 뜨였다.


백 달러 지폐 뭉치.

척 봐도 수십 장은 되는 것 같았다.

나는 즉시 주위를 살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가능한 빠르게 개인적이고 안전한 기숙사 방으로 향했다.


도착해서, 나는 지갑의 내용물을 비웠다.

도합 4000 달러.

신분증 없음.

그렇지만 작은 크기의 여학생 사진이 함께 들어 있었다.

어깨까지 오는 금발머리를 가지고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나는 돈을 신경쓰기보단 우선 그녀를 찾기로 마음먹었다.


그 때 밖에서 들려 온 발소리에 나는 정신을 바싹 차렸다.

지금 당장이라도 룸메이트가 돌아올 지 몰랐다. 

돈을 가진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으므로, 나는 다른 것을 다 치워놓고 사진만 꺼낸 상태로 두었다.


나는 사진의 여학생을 수소문했다.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녀의 이름이 레베카이며 베키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는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이름을 손에 넣자 그녀를 찾는 일은 그저 시간 문제였다.

베키는 신입생이었고, 종합운동장에서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종합운동장은 대대적인 보수 작업 중에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보기엔, 무슨 폭탄이라도 맞은 것 같았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니 그녀가 눈에 띄였다.

입장 안내 부스에 앉아 있는 그녀는 사진 속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사진 속의 소녀는 생기있고 밝아 보였지만, 눈 앞의 여학생은 시무룩하고 지쳐 보였다.


"베키?" 나는 입을 열었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봤다. 미소를 지어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날 쳐다보는 눈빛을 보니, 그녀를 귀찮게 만든 것처럼 느껴졌다.

"네?" 베키가 대답했다.


"난… 음… 너한테 줄 게 있어서."

나는 책가방에 손을 집어넣어 내 22구경을 꺼냈다.

그리고 반응할 틈을 주지 않고 베키의 머리에 두 발을 박아 넣었다.


나는 옆문으로 재빨리 빠져나왔다.

기숙사로 돌아가며 대포폰을 꺼내서 문자를 보냈다.

"처리 완료. 같은 장소에 남은 보수 반을 두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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