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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번역 괴담) 다시 시작

파봉안 2014. 9. 30. 02:59

출처 : http://redd.it/1zs6rw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그의 이름은 마틴 토마스, 꽤 똑똑했었다.


나는 마틴의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왜였던가? 까먹었어.

생각을 떨치며, 코트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오, 열쇠가 있군.

안에 들어서자 집주인이 나를 막아섰다. "무슨 일이죠?" 그녀가 물었다.

"마, 마틴 토마스요." 내가 머뭇거리며 둘러댔다. "혀, 형제예요."

옷깃을 내리자 집주인은 내 얼굴을 확인했다.

그녀는 재빨리 뒤로 물러서서, 층계 위를 가리키며 투덜댔다.

"'아인슈타인' 씨한테 그 냄새 좀 어떻게 해 보라고 하세요."

그리곤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


나는 윗층으로 올라가서 자물쇠를 풀었다.

끔찍한 냄새가 풍겼지만, 모든 것이 몹시 편안하게 느껴졌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육신까지도 말이다.

마틴.

그래, 진짜로군.

나는 그의 침대에 걸터앉아서 생각했다.

생각이란 걸 잘하지는 않지만, 우주가 엄격한 규칙을 가진 엄격한 곳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

규칙은 절대적이지.

그러니까 네가 일종의… 순간 이동 장치를 만들었을 때인가?

우주는 네가 반칙을 한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그래, 어디든 가는 거야! 시드니, 리오, 하와이… 하루 만에 말이야.

하지만 한 사람이 두 곳에 존재할 순 없었어.

단 반 초라도.

네가 어딘가에서 만들어지면, 이전의 너는 죽어야만 했어.

"너는 모, 몰랐지." 내가 마틴에게 말했다.

그의 계획되지 않은 자살을 용서하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녹아 내린 얼굴을 만진 순간, 기억하고 말았다.

전송 오류. 한 번의 이동에 조금씩의 오류가 누적되었다.

나를 굼뜨고, 못나고, 멍청하게 만들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마틴의 기계를 꺼냈다.

한 번 더 떠나자. 그러면 마틴을 잊을 수 있을 거야.

모든 걸 잊자.

 정말 그걸 원하는 건가? 젠장, 모르겠어!

심호흡 하고.

다시 시작이야….


나의 이름은 마틴 토마스, 꽤 똑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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