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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redd.it/2jmus8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딸이 무사히 돌아오는 대가로, 뭘 줄 수 있지?" 나는 넥타이를 조절하며 물었다.

그녀는 내가 테이블 위에 늘어 놓은 세 장의 사진을 내려다보았다.

한 장은 버스에서 내리는 그녀의 딸, 수지를 찍은 것. 다음 장은 놀이터에 있는 수지.

마지막 장에는 검은 승합차 안의 남자와 그 차에 오르는 수지가 찍혀 있었다.


"뭐든지요."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뭐든지 드릴게요."

"그 말을 기다렸지. 다행스럽게도, 내가 원하는 건 하나야." 나는 서류 가방을 열고 손도끼를 꺼냈다. "당신의 오른손."

나는 그녀를 주시했다. 진심이 나오는 때가 되었다.

그녀는 멍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잠시 상황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이내 떨리는 오른팔을 앞으로 뻗었다.

"대단하군. 정말이야. 하지만 그 마음이 진짜라면, 당신 스스로 해야만 해." 나는 말을 마치고 기다렸다.


그녀는 천천히 손을 뻗어 손도끼를 쥐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칼날을 높이 들었다.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지만, 결국 그녀는 해냈다. 몇 번의 내리침을 지나 손이 절단되었다.

"완벽해." 나는 피가 흐르는 손목을 붙잡은 채 쓰러지는 그녀를 보며 미소지었다.

그리고 손과 도끼, 사진을 밀봉하여 서류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정말 감동적이군." 나는 진심을 담아 말하고, 떠날 채비를 했다.


"잠깐만요!" 그녀가 헐떡이며 물었다. "수지는, 수지는 어떡하고요?!"

"안심해도 좋아. 언제나처럼 3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돌아올 테니까. 제대로 타는 것도 확인했지."

그녀는 충격받은 듯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아이를 데려갔다고 생각했나? 애들은 건드리지 않아. 난 그런 나쁜 놈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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