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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그래서… 저 여자애는 얼마요?"
이전에도 이런 사내들과 거래한 적이 있었지만, 이토록 필사적인 건 처음이었다.
내 목소리에도 그것이 드러났다.
"미안하군, 안 돼."
"이봐, 장난치지 말고— 얼마냐고?"
목구멍에서 분노가 쏟아져 나온다.
저 아이를 잃어버릴 위험을 감수하진 않겠다.
그녀는 여기서 썩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가치가 있다.
"말했잖아. 거래는 안 해. 집으로 꺼져, 늙은이!"
미간이 찌푸려졌다. 나는 계속 요구했다.
"가격 안 매기는 척 하지 마쇼.
그냥 얼마인지 말해요, 뭐든 낼 테니까!
그러니까. 저. 여자애는. 얼마요??"
"허, 저 애를 정말 특별히 생각하나보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게 결론이야. 우리는 이제 떠날거고, 현 상태 그대로 출발할 거다.
그러니까, 댁은 부두로 가서 다른 사람이나 알아보는 게 최선이란 말이지.
여자앤 어디로도 안 가. 반론 있나?"
나는 여자애를 바라봤다. 어리고 예쁜 아이.
막 여성으로 꽃피어나려는 나이. 아름답다.
그 아이를 내 집으로 데려가는 건, 너무나 잘못인 일이다.
그렇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어쩌겠나.
"보쇼, 다른 사람은 없다고.
이제 제발, 일 분만이라도, 내 말을 들어 주지 않겠소?
그 애는 완벽하오. 나는 그 애를 사랑해. 그 애를 보살피고 싶어.
그러니 씨발! 저 여자애는 얼마면 되겠냐고, 이 개자식아?!"
"됐네, 얘기 끝났어. 거 감사하군. 좋은 여생 되쇼, 할아범. 아, 그리고— 몸조심하라고!"
감각 없는 눈과 메슥거리는 가슴으로, 나는 배가 출항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격리된, 전염병이 창궐한 우리 섬에서의 마지막 피난선.
"미안하다, 아가… 자리가 없었구나."
흐느낌 사이에 속삭이며, 나는 품에 손녀를 꽉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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