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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나는 전화기 너머로 자넷에게 불평을 시작했다.
"정말, 더는 헬렌 말을 못 들어주겠어. 볼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잖아."
"어떤 소리?"
"글쎄, 어제는 말이지, 사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야."
"사슴이라니, 무슨 소리야?"
"사슴 말이야. 동물. 내가 사슴 얘기를 꺼내니까, 헬렌이 그런 건 없다지 뭐야?
사슴에 겁이라도 먹었는지. 아예 사슴을 무시해버리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나 봐."
"난 사슴이라는 동물 들어본 적이 없는데."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바로 앞에 있는 노트북을 열고 검색했다.
각종 온라인 사전을 뒤졌지만, 사슴이라는 단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튼." 자넷이 말했다. "나 가볼께. 헬렌이 집 앞에 있어. 앞으로는 널 무시하라고 해야겠다."
"안 돼!" 나는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잠깐만!"
돌아온 것은 자넷이 전화를 끊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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