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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화면을 채웠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을 터였다.
의식 불명 상태의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최초의 기계 시연이었다.
환자들이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은 이미 존재했지만, 쌍방향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은 처음이었다.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고, 방 안의 긴장감이 점점 커졌다.
우리는 숨을 죽였다. 세계가 숨을 죽였다.
타이머가 0이 되는 순간, 전원이 켜졌다.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갑자기 귀가 찢어질 듯 높고 큰 소음이 퍼져나오기 시작했다. 듣고 있기 힘들 정도였다.
나는 조수에게 전원을 끄라고 고함을 쳤지만 닿지 않았다.
이내 화면에 기술적 문제 보고 내용이 표시되었고, 기계는 즉시 조용해졌다.
제라드는 여전히 미동도 없이 누워 있었다. 마치 잠자는 것처럼 보였다.
기술자들이 기계 앞으로 몰려들어서 오작동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다.
몇몇은 음향 기기의 문제라고 주장했고, 누군가는 프로그램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명만은 조용히 있었다. 그는 오류 진단서를 읽은 뒤부터 눈에 띄게 떨고 있었다.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이건… 기계는 문제 없이 동작했어요.
제라드… 그건 비명이었어요. 제라드가 비명을 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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