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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번역 괴담) 안락사

파봉안 2013. 9. 23. 03:57

출처 :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1mu8l4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당신은 TV에서 이런 토론들을 봐 왔을 거예요

"우리는 동물들에게 완벽히 고통 없고 존엄한 죽음을 줍니다. 

그렇다면, 하루하루 끝없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걸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 

찬성파가 주장하죠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는 살 권리가 있고, 어떤 의사도 살인을 하게 되어선 안 됩니다!" 

반대파가 울부짖어요

나는 지금까지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나는 이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하루 종일. 움직이지 않고. 숨막히게. 

시간은 끊임없이, 지루하고 희미하게 흘러요고통이 끝나지 않아요. 

밤이 찾아오는 것은 베이지색 커튼 뒤로 비추는 빛을 통해서만 알 수 있어요. 

드물게 나는 허기를 느끼는데, 몇 입 이상은 먹기가 힘듭니다. 

잠깐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면, 나는 그 날 밤의 꿈을 꿔요. 

비가 내리고, 어두운 밤. 날 이 침대로 집어넣은 그 자동차 사고가, 자는 동안 영원처럼 계속됩니다.


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날 진정시키기 위한 바리움. 우울함을 줄이기 위한 지낙스. 수면을 돕기 위한 암비엔. 
아이러니하게도 이 약들은 나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들이 내게 준 거예요. 
이것들은 이제, 의사들의 생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겠죠. 
나는 회빛이 도는 타원형의 알약들을 바라보았고, 고개를 뒤로 젖힌 뒤 그것들을 삼켰어요. 
내가 한 번 보았던 영화에 따르면, 아니면 내가 읽었던 책일 수도 있고요. 죽기 전에 눈앞에 자신의 생애가 스쳐지나간다고 해요.
나는 그게 단순한 회상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잠깐 보았어요. 얼핏. 
할머니의 윗층 침실 창문에서 내려다보는, 내가 어린아이인 채 놀고 있는 과수원. 
숨바꼭질 놀이를 하던 중 어두운 주차장 뒤에서 빼앗긴, 내 첫 키스. 
호수에서 그가 내게 결혼해달라고 물은 그 날. 
이 장면들이 눈앞에서 흘러갔어요. 
마지막으로 내가 눈을 감았을 때, 빛이 내 손가락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비추었죠. 
내 가족들은 내게 이겨내라고 빌었어요. 
의사들은 내가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난 진실을, 내 고통은 결코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죠. 
그는 죽었어요.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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