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redd.it/9ag2o1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토미가 잔뜩 인상을 쓴 채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나는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고 있었다. "좋은 아침, 친구!" 나는 뒤집개를 흔들며 인사했다. 갑자기, 토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맨날 그렇게 말하잖아요!" "뭐?" "나는 알람을 몇 시에 맞춰 놔도 매일 아침 9시 30분에 일어나고, 아빠는 항상 거기 서서 계란을 만들고 있고, 하루도 빠짐없이 '좋은 아침, 친구'라고 인사하잖아요!" 토미의 손이 떨렸고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나쁜 꿈을 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리 오렴, 녀석." 나는 토미를 안아주었다. "괜찮아, 아무 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단다. 아빠가 여기 있잖니."..
출처 : https://redd.it/ajy29a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다들 그렇겠지만, 나는 항상 내가 어떻게 죽을지 궁금했어.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병원 침대에서 고통받으며 죽어가는 것 보다는, 나 자신의 의지로 죽으리라고 결심했어. 더 이상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지면, 내 차 안에서 인생을 끝내 버리리라고. 평화롭고 고통없이 갈 수 있다고 들었어. 그냥 간단히… 의식이 멀어져 간다고. 어떤 생각 하는지는 알겠지만, 이건 지옥에 떨어진 자살자가 쓰는 글도 아니고, 림보에 같힌 영혼 이야기도 아니야. 이건… 글쎄, 어차피 이해하지도 못 할 거야. 결단의 때는 빨리 찾아왔어. 나는 25살이었지, 아니 25살이야. 26살이 되는 날은 앞으로도 없겠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죽이는 데 얼마나 많은 용기가 ..
출처 : https://redd.it/ah1kla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의사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마지막 배양 접시에 다가가서 그 안의 배아를 내려다보며, 마치 귀중한 보물인 양 몸짓을 해 보였다. "이제 이 아이는," 의사는 입을 열었다. "꽤나 특별합니다. 남자아이이고 아주 희귀한 질병인 소두증을 가지고 태어날 것이 확실시됩니다. '원숭이 인간' 병으로도 불리지요. 잔인한 이름이지만 보기에 그렇습니다. 왜소증과 심한 지적 장애가 거의 필연적으로 동반되므로, 아이의 순탄한 삶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전폭적인 헌신이 요구됩니다." 어머니는 가까이 다가와 배아를 자세히 보기 위해 몸을 숙였다. 그녀는 아이를 위로하듯 그 위의 공기를 쓰다듬었다. 그너는 무력감을 토로했다. "이 아이는 많은 사랑이 필요할 거..
출처 : https://redd.it/9qpycr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말 그대로. 2018년 8월 23일. 하루는 태평양 표준시로 오전 6시에 시작된다. 당신이 세계 어디에 있던지간에 말이다. 하루는 16시간이며, 그 뒤엔 누구든 잠에 빠진다. 깨어났을 때는, 모든 것이 되돌아가 있다. 기억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그러나 기억만은 남았다. 처음 몇 주 동안은 (매일이 같은 날인데, 몇 주라니 우습다만) 모두가 혼란스러워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아무도 파악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자 수많은 가설이 제시되었다. 신의 분노라니, 진부하지! 그리고는 외계인부터, 지구 온난화를 거쳐, 모나크 나비의 이주 패턴 변화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들이 의심의 대상..
출처 : https://redd.it/a2t5oy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재미있는 일이다. 살인자와 강간범으로 가득 찬, 이 최고 수준의 보안을 자랑하는 교도소에서 가하는 최악의 형벌은, 바로 당신을 홀로 남겨두는 것이다. 독방 감금. 사람의 뇌는 자극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뇌는 고독이 만들어내는 끔찍한 광기 속으로 급격하게 빠져들어간다. 2086년, 세계 정부가 독재 체제를 선포하고부터 사형은 매우 빈번한 형벌이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진짜 두러워하는 것은 독방 감금이었다. 그 형벌은 오직 반역자들에게만 선고되었다. 나는 독방 감금을 위한 감옥을 제작하고, 죄수를 수감시키는 일을 해 왔다. 업무는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감옥은 죄수의 몸에 딱 맞게 가공된다. 인간 모양을 한 관짝이다. 팔은 측..
출처 : https://redd.it/8902bk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카렌 메이틀랜드 씨 맞나요? …말씀하세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드려서 죄송합니다. 저기… 제가 따님이랑 아는 사이인데요? 안나한테 무슨 일이 있나요? 아 저기… 저는 그 다른 따님… 제가 사라랑 같은 대학에 다니거든요? 어머나… 그렇군요. 혹시 어느 지역에 계신가요? 시카고요. 시카고요? 하하,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사라는 예전부터 독고다이였군요. 네, 하하. 맞아요. 그래도 대학에서 친구들을 사귀었다니 안심이네요. 무슨 일로 전화 주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어, 사실 최근에 사라와 연락이 닿으시는지 여쭤보려고 전화드렸어요. 음, 아뇨… 그렇진 않아요. 그 애는 그러니까… 연락을 끊은 지 좀 되었어요..
출처 : https://redd.it/57kd7e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짐승!""살인마!""어린애를 죽이다니!" 성난 아우성이 법정을 가득 채웠기에, 증인석에 선 남자의 발언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의 외침도 내용은 별다를 것이 없었다. 그는 그곳에 가본 적도 없었고, 당연하지만 사건을 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혼자였다. 나는 이질적이었다. 나는 타인이었다. 숲에서 시체들이 발견되었고, 나는 숲 근처에 살았다. 나는 친구가 없는 외톨이었다. 마을의 남자들은 나를 반원을 그리며 둘러싸서 피고석에 가두었다. 마치 내가 재판에서 도망가는 걸 막으려는 듯이. 그러나 나는 도망갈 수 없었다. 그들이 내 다리를 뽑아갔으니까. "너는 죄에서 도망칠 수 없어." 그들은 나에게 이 교훈을 가르치려고 오래 기다..
출처 : https://redd.it/6uhvl1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사신이 내게 처음 건넨 말이었다. "미안하군."그의 목소리는 자식보다도 오래 연명한 늙은이 같았고, 의사가 불렀을 때부터 다지고 있던 용기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스르르 빠져나가 버렸다. 나는 무릎을 꿇었고 눈에 눈물이 맺혔다. "왜 저예요?" 사신이 다가왔고 나는 울먹거렸다.그는 몸집이 컸지만, 그가 바닥에 끌고 있는 검은 망토는 그보다도 더 컸다.나는 애원조로 말했다. "저는 이제 막 졸업했고요, 유럽으로 배낭 여행도 가려고 했고요, 그리고… 그리고… 대체 왜 저여야만 하냐구요?!""누군가여야만 해." 사신이 말했다. "이번엔 너일 뿐이지." 시간이 지나고, 나는 숨을 가다듬었다."이런, 내 차례가 왔을 때는 의연하게 가기로 했..
출처 : https://redd.it/6oh5yb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걱정 마, 프랭크. 저놈들은 못 들어올거야. 가까이 오면, 내가 쏴버릴게." 감염이 퍼지고 나서, 스탠리와 프랭크는 몇 달 동안이나 시골 집에 갇혀 있었다. 처음엔 밖에 나가도 괜찮았다. 사람들은 일 년 전까지만 해도 그 이상한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증세가 문명화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제 3세계의 몇몇 가난한 국가들에 국한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할리우드와 각국 정부에까지 퍼져나갔을 땐 깨닫기엔 늦어 있었다. 무엇도 감염을 막지 못했다. 영혼 없이 떠도는 시체들에게 물린 사람은 구제할 방법이 없었다. 스탠리는 "워킹 데드"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었고, 만약 좀비 아포칼립스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출처 : https://redd.it/6g966d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조안나 선생님, 두통이 가시지 않으면 메일을 보내라고 하셨죠. 머릿속이 뜨겁고 지끈대 죽겠습니다. 엄청나게 느린 폭발이 일어나는 느낌이예요. 아, 머리가 쪼개질 것 같아요! 창문을 열고 바깥바람을 좀 쐬었습니다. 약국에 들렀으면 좋았겠지만, 전혀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예요. 눈도 침침하고 아예 집중할 수가 없어요. 처방해 주신 약들은 처음엔 잘 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키는 것 같네요. 치료하려고 하니까 화가 났다는 듯이요. 확실히 들리기 시작한 환청도 문제예요. 이거 부작용인지, 뭔지 몰라도 엄청 겁나요. 변이라도 일으키는 거 아닌가요? 저한테 무슨 일을 하라고 요구하는데, 무시하면 두통이 심해져요. 확인했는지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