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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여윳돈이 있고, 아내는 신경질을 내며 날 내쫓았다.
그럼 이제 내가 갈 곳은 정해진 셈이군.
창 밖 온도는 20도보다도 아래일 터였다.
(화씨로 말이다. 댁들 단위로는 영하 7도겠지.)
그런데도 이 여자들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털 달린 코트를 두른다.
덕분에 다들 비슷비슷해 보이지.
다음 골목의 영계가 눈에 띈다.
그녀는 조심스레 허리를 펴고 곧게 서있다.
나는 그녀가 다른 여자들보다 절박하게 일을 구하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혹시 더 싸게 해줄지도 모르지.
나는 창문을 내렸다. "황홀한 시간의 대가가 얼마요?"
나는 조금… 추잡하게 말을 건넸다.
아, 불만 있으면 창녀 꼬시는 법 좀 가르쳐 주던가!
"반 갤런요."
반 갤런! 이럴 수가, 전혀 싸지 않군.
나는 이 여자가 파인트 단위 가격을 제시하길 기대했는데 말이지.
(1파인트는 댁들 단위로 반 리터 정도지.
그리고 반 갤런은 2리터보다 조금 덜 된단 말이야. 알아 들어?)
그래서 그만두는 거냐고?
모르는 소리. 그런 가격을 제시했으면, 제 값을 한다는 얘기겠지.
"거래 성립이요."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후불이겠죠?"
"네." 그녀가 대답했다. 후불이라니 퍽이나 다행이군.
하기도 전에 그만큼 피를 잃으면 뭐가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테니까.
아, 이 짓 하고 나선 확실히 병원에 가야겠군.
싼 값이 아니야. 내 말은, 금전적으로 말이야.
아까 말했듯이, 지금 여웃돈이 좀 있지.
그리고 뱀파이어 소굴에서 즐기는 데엔, 이보다 현명한 소비법은 없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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