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1k7no3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노력조차 하지 않는구나, 다시 해!" 굳은 손이 피아노 위를 춤춘다. 손가락이 미끄러지고 피아노가 신음한다. "네 아버지가 부끄러워 하시겠어, 다시!" 뿌연 시야로 악보와 건반 사이를 오간다. 다른 음표 하나를 놓쳤다. "더 빠르게, 다시!" 템포가 빨라져서, 나는 또 삐끗하고 말았다. 그녀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정말 구제불능이구나. 오늘은 이걸로 끝이야." 나는 수치심에 머리를 감쌌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다. 마루가 삐걱였다. 어머니가 부엌에서 돌아오는 소리다. 나는 몸을 떨었다. 세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는 걸로 이미 충분히 힘들다. 두 손가락으론..
출처 :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1m5gor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그는 죽었다. 이 사실 하나만은 명백하다. 그녀는 길에 쓰러져 있는 굳은 인간의 몸과 BMW의 움푹 파인 후드를 바라보며 패닉에 빠졌다. 지금까지 여러 문제를 겪어 왔지만, 이런 큰일은 없었다. 이건 그냥 쉽게 가버리거나 할 수는 없는 문제로 보였다. 그녀는 그녀 앞의 망가진 육체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는 노숙자 같았다. 태곳적부터 내려온 듯한 더러운 옷 하며, 반백의 머리칼. 젠장, 시체임에도 그는 병들어 보였다. 길 옆에는 배수로가 있고… 뭐, 아무도 그를 그리워하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그 수척한 몸을 배수로 안쪽으로 밀어가는 것은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 그러..
출처 :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1glv8v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소년은 10번째 생일에 시계를 선물받았다. 표시된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회색의 평범한 플라스틱 손목 시계였다. "그건 네가 이 세상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란다, 아들아. 지혜롭게 사용하렴." 실제로 그는 그렇게 했다. 시계가 움직이는 동안 소년은, 아니 남성은 인생을 최대한 누렸다. 그는 산을 오르고 바다를 헤엄쳤다. 이야기를 했고 웃음을 지었고 사랑을 하며 살아갔다. 그는 무엇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그에게 남은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니까. 결국, 시계가 마지막 초읽기를 시작했다. 노인은 그가 했던 모든 것들을, 그가 이룩한 것들을 생각했..
출처 :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17is3u/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안녕, 내 사랑. 당신은 내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난 당신을 알고 있죠. 나는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에게 부여된 세 악마 중 하나랍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어떤 사람들은 위대하도록, 행복하고 명예롭게 살도록 운명지어졌죠. 그리고 당신은 유감스럽게도 그들 중 하나가 아니예요. 그렇게 만드는 게 우리의 임무죠. 우리가 누구냐고요? 아, 그렇지. 물론입니다. 이렇게 무례할 수가. 이제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수치', 내 남동생. 당신 왼쪽 어깨 위의 악마죠. 수치는 당신에게 당신이 무엇과도 어울리지 않는 기형아라고, 비정상적이라고 말해요. 어릴 적, 당신이 자위하던 것을 어머니..
출처 :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1mk841/perfect_match/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그 사실을 안 이후로 우리는 수없이 논쟁했다. 기증자는 일치했다. 그녀는 수술을 진행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난 그래야만 했다.정말로 삶과 죽음의 문제였다.문서는 기증자가 완벽히 일치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가 그대로만 해 준다면. 아,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나는 그녀가 나에게 이런 짓을 한 걸 믿을 수 없었다. 이럴 수가. 그녀의 한 이기적인 선택으로 인해 내가 속에서부터 천천히 죽어가는 것을 보며, 그녀는 미소짓겠지. 나는 분노와 절망 사이에서 방황했다. 실은 후자의 마음이 훨씬 컸다. 내가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
출처 :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1mm8fi/the_kill/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그는 나를 밧줄로 묶은 채로 묘지에 끌고 갔다. 한 시간 전부터 나는 울면서 애원하는 것을 멈추었다. 난 지치고 절망했다. 이게 끝이라면, 그런 것이다. 정말로 이렇게 되어야 하는 거였다면, 이걸로 괜찮다. 더 이상 난 신경쓰지 않아. 우리는 사람 한 명이 들어갈 만큼 큰 구멍 앞에서 멈췄다. 구멍 옆에는 그가 나를 위한 무덤을 파는데 사용했을 터인 지저분한 삽이 있었다. 그는 나의 머리를 뒤로 당기고, 마지막으로 그 슬픔과 분노가 서린 눈을 통해 나를 보았다. 그가 나를 구멍으로 밀어넣을 때 나는 눈을 감았다. 위를 올려다보며 다시금 그의 얼굴을 바라..
출처 : http://amg2009.blog10.fc2.com/blog-entry-2841.html#21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남자는 3개월 전, 뺑소니로 아들을 잃었다.아내를 먼저 보내고, 남자 혼자서 길러온 아들만이 삶의 보람이었다.그는 범인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했다. 범인은 체포되었지만, 이래서는 복수도 쉽게 할 수 없게 되었다. 어느 날… 남자는 헌책방에서 이라고 적힌 한 권의 책을 손에 넣었다.이런 물건을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던 남자는 '악마'를 소환해 보기로 했다. 훌륭하게, 악마는 모습을 드러냈다. 악마 "…너의 소원은 뭐지?"남자 "아들을 죽인 놈에게 복수를 하고싶다! 죽여버리고 싶다!"악마 "…보수는 선불로 '너의 죽음'을 받겠는데, ..
출처 : http://amg2009.blog10.fc2.com/blog-entry-2714.html#3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긴 꿈을 꾸었다.눈을 뜨자, 그곳에는 하얀 천장. 하얀 벽. 커텐. 일정하게 울리는 기계음.눈이 부시다. 시야가 뿌옇다. "…!! 깨어났어요?!""여… 기는… 어디…" 이상한 느낌이다. 목소리가 탁하다.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다. "…침착하고 들어요. 여기는 병원이예요. 교통사고를 당해서 의식 불명인 상태였어요.""나… 는 어떻게… 된 겁니까.""곧 선생님을 부를테니까, 기다려요.""알겠… 습니다…." 여기의 간호사인가, 목소리를 보면 나보다 연장자일 것이다. 사십대 중반 정도일까.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은걸. 분명, 자고 있는 동안 나를 보살펴 주고 있던 거겠지. 아내는? ..
출처 : http://amg2009.blog10.fc2.com/blog-entry-1889.html#f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귀신은 정말로 있다고 생각합니다.어렸을 적에, 나에게는 언니가 보였습니다.똑같이 지저분한 옷을 입고,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언니는 보이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얼마 뒤, 아빠와 엄마가 복권에 당첨되었습니다.가난했기 때문에 그런 환상을 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지금은 정말로 행복합니다.하지만 슬슬 당첨금이 다 떨어질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amg2009.blog10.fc2.com/blog-entry-2222.html#d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심심풀이로 만남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중학교 동창인 S의 프로필을 발견했다.별명이나 취미 같은 것은 대충 적혀있었지만, 사진을 본 순간 S라고 확신했다.△△ 시(내가 사는 지역)가 거주지로 되어 있으니 틀림없다.한 번 연락해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프로필에 쓰여 있던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나 "S 맞지? 기억하고 있으려나.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이야."그렇게 보내자, 곧 답장이 왔다. S "○○이야? 우와! 그립다!"나 "웹사이트에서 프로필을 봐서 놀랐어! 그대로네~ 여전히 귀엽다. 요즘엔 뭐 하고 있어?"S "학교에 다니고 있어."나 "앗, 그럼 혹시 □□ 대학? 가깝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