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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우주선에 뭘 데려온거야?"
"방금 들른 황폐한 행성에서 구한 표본이야. 폐허 속에서 발견했어. 아마 생존한 지성체가 아닐까."
"지성체? 저 불안정한 상태를 보라구. 그냥 동물일 뿐이야."
"잠깐만, 여기 틈에서 액체가 새어나오고 있잖아? 상처입은 것 같아. 그래서 상태가 좋지 않은 거야."
"나한테 뭘 바라는 거야? 난 이 생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다고."
"뭔가 해 봐. 계속 피를 흘리게 놔둘 순 없어. 이 종의 마지막 생명일지도 모르잖아."
"알았어, 상처를 꿰맬게. 하지만 잘 될진 장담 못해."
작은 인간 아이가 수술대에 조용히 누워 있다.
아이의 입, 콧구멍 그리고 눈꺼풀은 아주 꼼꼼히 꿰메어져서, 마치 얼굴에 검고 큰 딱지들이 앉은 것처럼 보였다.
외계 생명체는 자랑스레 자신의 작품을 내려다보았다.
"표본이 안정된 것 같아. 우리가 살린 걸까?"
"시간이 알려줄 거야.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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