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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redd.it/8832kt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찰리는 작은 분홍색의, 꿈틀대는 울음 주머니처럼 태어났다. 당장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야 하는 것처럼, 한 달이나 서두른 탄생이었다. 아내는 시끄러운 아기 울음소리를 천상의 목소리라고 농담하곤 했는데, 그 울음소리를 들으면 벽에서는 페인트가 벗겨지고 귀에서는 털이 뽑혀나갈 것만 같았다. 아내 베스와 나는 누구 한 명은 지하실에서 눈을 붙일 수 있도록 번갈아가며 아기를 돌보았다. 고통스러운 몇 달이 지나고 눈 및이 검게 변해가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울음소리를 듣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6개월이 되어도, 찰리는 여느때처럼 시끄러웠지만, 매끄러운 검은 머리가 자라나면서 조금 매력이 생겨났다. 내가 글을 읽어줄 때면 아기가 좀 얌전히 있었기 때문에, 작은 성악가 천사님에게 소설을 통째로 읽어줘야 했다. 찰리는 모유 수유를 싫어했고, 분유병을 선호했다. 우리는 이상함을 느꼈지만, 소아과 선생님과 상담 후 받아들이기로 했다. 찰리는 그것 이외에는 건강했고, 끊임없는 울음은 나아질 때까지 기다려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진통제와 소음 차단 귀마개는 자주 사용하는 무기가 되었다.


찰리가 태어난 지 12개월이 되었을 무렵, 근심에 찬 우리는 유아 정신과 의사에게 방문했다. 신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눈물 젖은 눈과 흘러내리는 침, 끊이지 않는 울음은 예상보다 더 큰 문제를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 의사는 감정 조절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을 들었고, 이상 행동을 멈추고 손가락을 빨거나 웃을 때까지 부모님이 아기가 하는 행동을 흉내내는 놀이 치료를 권유했다. 우리는 꽤 노력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돌이 지나고 몇 달 뒤, 베스가 욕실에 있던 중, 찰리가 마침내 말을 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나는 찰리의 행동을 따라서 카펫 위를 기어가는 중이었고, 찰리는 제자리에 앉아서, 떨리고 울먹이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통통한 작은 손가락으로 닫힌 욕실 문을 가리켰다. 불안감에 뒷머리가 쭈뼛 섰고, 아기는 눈가를 그렁거리며 일그러뜨린 얼굴로 생애 처음 말을 했다. "엄마가 아냐", 훌쩍거리고, 작은 머리를 흔들면서 "아냐"라고 말하는, 찰리의 부드러운 분홍 뺨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욕실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머리카락을 올린 채 문간에 기묘하게 서 있는 베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나서야, 욕실 거울에 비친 아내의 뒷머리를 가로지르는 꿰멘 자국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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