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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redd.it/10umk3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같이 자도 돼, 엄마?" 애나벨은 조그마한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잠을 또 방해받은 로라는, 이불 밑에서 뒤척이며 입을 열었다.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니." 그녀가 말했다.

"난 이제 여섯 살이야. 다 컸어."

"그리고 그 다음에는? 내가 말한 대로 했니?"


"으응. 꿈에서 좋은 걸 찾아내고 꽉 쥐었어. 

왜냐하면 그걸 할 수 있는 만큼 세게 쥐면 일어나서 진짜로 가져올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엄마가 말한 대로."

애나밸은 말을 잇기 전에 숨을 들이켰다. 

"그치만 그 다음에 악몽이 날 찾아냈어."


"오, 아가야." 로라가 말했다. 반쯤 부드럽게, 반쯤은 화난 채로. 

그녀는 아이를 향해 돌아누워서 불을 키려고 손을 뻗었다. 

그리고 딸이 멀건 눈과 충격받은 얼굴로 침대 옆에서 비틀거리는 것을 보고 번쩍 정신을 차렸다.

"애나?! 무슨–" 그러나 로라는 애나벨이 한 손을 들어올리자 말을 멈추었다.


그녀의 손가락 뼈가 드러나서 거기에 달린 붉은 피부 조각이 너덜대고 있었다.

통통하고 작은 다섯 손가락이 있었던 곳에, 엄지만이 남아있었다.

"나는 꽉 잡았어, 엄마." 애나벨이 말했다. "하지만 악몽이 더 세게 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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