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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redd.it/1hxg76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매일 밤 눈을 꼭 감고, 그것이 오길 기다린다. 

그리고 어둠이 찾아오면, 나는 소음을 듣는다. 

쿵. 쿵. 쿵. 

그게 내 옆에 앉고 침대가 기울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뭔가가 내 뺨을 쓰다듬는다. 바람처럼 부드럽게, 그러나 뼈와 가죽만 남은 듯 거칠다. 

그건 날 가지고 놀고 싶어한다. 내가 항복하길 원한다. 

내 눈은 단단히 닫혀 있다. 아주 단단히. 내가 눈을 뜨면, 그걸 보게 될 테니까. 

그것의 얼굴을 상상할 수 있다. 

하얗고 날카로운 이를 보이며 입술 없는 입으로 나에게 미소짓는 그것. 

조용히 나를 바라보며, 내가 돌아보길 기다리는 그것.


육십 년 동안, 나는 눈을 굳게 감아 왔다. 모든 밤마다. 

애인과 잠자리를 함께한 적도 없다. 결혼도 하지 못했다. 그 괴물을 자극하는 것이 두려워서. 

육십 년 동안, 어렸을 때부터, 나는 눈을 굳게 감아 왔다. 

내가 눈을 뜨면, 그게 뭐던지간에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짓을 할 걸 안다.


시간이 감에 따라 내 몸이 점점 약해지고 죽음이 다가오면서, 내 최악의 공포는 이것이 되었다.

만약, 만약 내가 눈을 떴을 때, 그곳에 어떤 괴물도 없고 전부 나의 착각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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