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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엔 아무 생각 없이 먹었지만, 14살이 되고부터는 무슨 약인지 궁금해했죠.
"널 더 멋진 남자로 만들어준단다."
엄마가 대답했어요.
약을 거르는 게 내 첫 반항이었어요.
먹지 않았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거든요.
한 달 동안 혀 밑에 약을 숨긴 다음 몰래 싱크대에 뱉어내곤 했죠.
처음엔 별 차이를 못 느꼈어요.
그러다 변화가 일어났죠. 피였어요.
"엄마, 아빠! 나 다쳤나봐!"
엄마가 화장실로 달려왔어요.
"이럴 수가." 엄마는 중얼거렸죠. "효과가 없었어."
아빠가 따라들어왔어요.
"네가 태어났을 적부터 이게 문제였지. 네 엄마는 아들을 가지는 게 소원이었거든."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질문을 계속하기 전에, 나는 다리 사이로 흐르는 피를 닦아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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