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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번역 괴담) 21그램

파봉안 2013. 12. 6. 01:40

출처 : http://redd.it/1rol9j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사람들은 뭐든 믿어댑니다. 어떤 도시 전설이든 말이죠. 

하지만 이건, 그것이 사실로 밝혀진 경우입니다. 

우리는 남자나 여자가 죽음에 이를 때, 서로 다른 방법으로 수십 번을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그들의 몸무게가 정확히 21그램씩 줄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우리의 실험을 말도 안 되는 이론이라고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노벨상 수상자가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개빈은 그의 수상작인 양자 추적기를 우리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주었습니다.

게다가 죽어가는 사람을 이루는 입자 하나 하나를 표시하고 추적하는 일까지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모니터를 쳐다봤습니다.

수 조 개의 입자들, 정확히 21그램을 가진 미지의 신비로운 물질이 몸에서 떠나갔습니다.

기계는 이 입자들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추적했습니다. 땅 속 깊은 곳으로 말이죠.


팀의 연륜있는 사람들이 먼저 울부짖었습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입니다.

개빈은 칠판을 끌어와선 거칠게 수식들을 휘갈기다가, 발을 구르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돌아서서 섬뜩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영혼은 21그램입니다. 질량이 있다고요. 

중력이 영혼을 끌어당기면, 뜨거운 지구 중심으로 곧장 내려가겠죠.

중력의 중심에 점점 가까워진다는 것은 영혼의 입장에서 시간이 점점 느리게 흘러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면 지구는 태양이나 블랙홀에 집어삼켜질테죠.

그리고 그 뒤에는, 영원만이 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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