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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번역 괴담) 삼켰니?

파봉안 2014. 10. 15. 01:43

출처 : http://redd.it/1zvyzc

"삼켰니?" 남자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헛구역질을 하고, 침을 넘기고,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내 사랑. 별로 나쁜 맛은 아니었지, 응?"

그는 그녀의 턱을 손가락으로 치켜올려, 자신을 바라보도록 강제했다.

"그렇지?" 그는 대답을 재촉했다.

"…네." 그녀가 작게 속삭였다. 실제로 나쁜 맛은 아니었다.


어떤 미치광이의 지하실에 묶인 채로, 몇 주간 물 조금밖에 입에 대지 못했다면 뭘 먹든 그럴 것이다.

심지어 그게 죽은 쥐라도. 구석의 쥐덫에 잡힌 지 삼 일이 되어 부패해가더라도 말이다.

아니라면 배가 충분히 고프지 않은 것이겠지.

"다음부터는 쥐들이 더 쉽게 내려올거야."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며칠 안에 다시 들를게. 신선한 것을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넌 여전히 아름다워, 그걸 삼켰는데도."

남자는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추고, 계단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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