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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redd.it/aq5mxk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뭐 하는 거야, 제이슨? 안 돼, 죽이지 마. 하지 마. 안돼애애애!" 나는 비명을 질렀고, 일곱 살의 제이슨은 돌을 내리쳐서 내 고양이 빌리를 영원히 잠들게 만들었다.


오빠가 이런 일을 한 건 처음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나에게 새로운 애완동물을 사 줄 때마다, 제이슨은 며칠 안에 죽여버리곤 했다.


제이슨이 내 강아지 머피와 새 폴리를 죽여버린 이후로는 아버지는 나에게 새 애완동물을 사주지 않게 됐다. 오빠는 내가 애완동물과 놀고 있는 걸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죽여버렸다. 아버지는, 당연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1970년대 이래로, 어린 시절의 동물 학대가 성장 후의 비행, 폭력, 범죄 행동에 대한 조기 경보라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어 왔음을 알았다. 그래서 제이슨은, 상담사에게 여러 번 보내졌다.


아버지에게는 지켜야 할 평판이 있었고, 폴리가 죽은 이후로는 어떤 애완동물도 사 주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그렇게 하자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몇 년인가의 시간이 흘렀고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기억 속에 묻혀 갔다. 하지만 또다시….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어! 너무 화가 치밀어서!" 제이슨은 말을 마치고 이를 꽉 깨물었다.


내 오빠, 제이슨의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 제이슨이 집에 걸어들어갔을 때, 그의 아내는 침대에 요가 강사와 함께 누워 있었다. 오빠가 그 날 전화로 말해 주었기 때문에, 이미 아는 내용이었다.


이 비극적인 일이 있고 한 달 뒤, 그의 아내는 의문스럽게 실종되었다. 돌연 모습을 감춘 것이었다.


모든 정황이 제이슨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사람들은 아내가 한 짓을 알고 있었다. 경찰도 불륜 사실을 알았다.


모두들 오빠가 사랑을 배신한 연인에게 죽음으로 응징했다고 확신했다.


게다가 아무도 그녀를 찾아낼 수 없었다. 지상으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떨어져 나간 것만 같았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오빠? 그 여자 어디에 있어?" 나는 내 앞에 있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오빠에게 물었다.


"옷장에서 총을 꺼내서, 그 년놈들한테 조준했어."


"그 여자를 쐈어?" 내가 물었다.


오빠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나는 제이슨을 정말 사랑했다. 그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오빠였다. 만일 내 연인이 바람을 피웠다면 나는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르겠다. 결코 알 수 없겠지. 나는 제이슨이 아니었다.


"제이슨! 오빠가 죽였어?"


"당연히 아니지! 하지만… 죽이고 싶었어.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지?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데."


"진정해, 이거 마셔." 나는 제이슨에게 스카치 한 잔을 따라 주었다. 그는 단숨에 들이키고, 나를 슬프고 텅 빈 눈으로 바라보았다.


"죽일 수 없었어! 믿을 수가 없어! 쏴 버렸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어. 이제 그 년은 없어져 버렸고, 세상 천지가 내가 그랬다고 생각해. 무슨 인생이 이래?" 제이슨은 울면서 말했다. 모든 것을 잃은 남자의 눈이 이윽고 나를 쳐다보았지만, 나는 어떻게 도와줘야 할 지 몰랐다.


나는 그 추운 겨울 밤 오빠를 위로하려고 앉아 있었다. 그 날 밤, 제이슨은 나에게 그 여자의 실종과 관련해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미쳐가는 거야?" 내가 되물었다. 상당한 양의 알코올과 슬픔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그냥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나한테 맹세해." 제이슨이 말했다.


"맹세할게."


이 잔인한 세상에서는 마음을 아프게 한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다. 재판도 없고 따라서 형벌도 없다. 세상은 그저 네가 얼마나 아프고 충격받았던지 이겨내길 바란다. 나는 오빠가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안다. 그녀를 죽였다고 해도 이해한다. 하지만 오빠는 내게 자기가 하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나는 제이슨이 아니었고, 만일 내가 그의 입장이었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현관문을 두드린 첫 날, 오빠는 그렇게 말했다.


증거를 잡아내려고 집 안 곳곳을 샅샅히 수색한 다음에도 제이슨의 대답은 바뀌지 않았다. 경찰은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신경도 안 씁니다." 누군가 그녀의 행방에 대해 묻는다면 제이슨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경찰은 몇 달 뒤,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중단해야만 했다.


제이슨은 결과적으로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4년이 걸렸지만, 그는 마침내 다음 발걸음을 뗐다.


나는 결혼식 청첩장을 받고 그 사실을 알았다. 오빠는 내일 두 번째 결혼식을 올린다. 이제는 상황이 괜찮아진 것 같다. 그 여자를 떨쳐내기까지 4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오빠가 이겨내주어서 행복하다. 사람들은 아직도 오빠가 그 여자의 실종에 관해 결백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 사람들의 문제다. 사람들은 한 가지를 믿기 시작하면 무슨 말을 해도 설득당하지 않는다. 아직도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겠지.


제이슨은 항상 순수함을 유지했고, 다른 모두와는 달리, 나는 그를 믿었다.


나는 그를 믿었다. 나는 그가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는 걸 알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 깨닫는다면, 기꺼이 죽이려 할 것조차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둘 순 없잖아?


그 여자는 내 오빠를 속였다. 내 오빠를 배신했고 나는 다른 사람이 또다시 그런 아픔을 겪도록 두고 볼 수 없었다. 제이슨은 너무 여려서, 그 여자를 지금이라도 죽여서 고통을 끝내 주려고 하겠지.


하지만 나는 제이슨이 아니다.


난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


나는 망치를 손에 들고, 제이슨의 행복한 결혼 소식을 전해 주기 위해 지하실로 내려갔다. 그녀의 우는 소리가 들렸다. 요즘 들어서는 우는 소리를 내는 것밖에 하지를 않는다.


예전에는 자기를 풀어 달라고 빌었지만, 몇 년이 지나자, 부질없는 희망은 버린 모양이었다.


이제 나를 볼 때마다, 그녀는 자유를 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저 한 가지만을 빈다.


제이슨이 하지 못했던 일을 해 달라고 빈다.


하지만 나는 제이슨이 아니다.




"무슨 짓이야? 이리 내 놔!" 아홉 살의 제이슨이 폴리, 내 애완 새를 뺏어가며 말했다.


폴리는 날개가 찢기고 부리가 깨져서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숨이 붙어 있었다.


"고통을 끝내 줘야겠다. 왜 자꾸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제이슨이 물었다.


"아빠한테 말 할 거야?"


"아니, 대신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고 약속해. 대체 왜 불쌍한 동물들을 고문하는 거야?"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지 못했다.


"진짜 마지막으로 내 짓이라고 하는 거야.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고 맹세해!"


"맹세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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