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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redd.it/ajy29a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다들 그렇겠지만, 나는 항상 내가 어떻게 죽을지 궁금했어.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병원 침대에서 고통받으며 죽어가는 것 보다는, 나 자신의 의지로 죽으리라고 결심했어. 더 이상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지면, 내 차 안에서 인생을 끝내 버리리라고. 평화롭고 고통없이 갈 수 있다고 들었어. 그냥 간단히… 의식이 멀어져 간다고.


어떤 생각 하는지는 알겠지만, 이건 지옥에 떨어진 자살자가 쓰는 글도 아니고, 림보에 같힌 영혼 이야기도 아니야. 이건… 글쎄, 어차피 이해하지도 못 할 거야.


결단의 때는 빨리 찾아왔어. 나는 25살이었지, 아니 25살이야. 26살이 되는 날은 앞으로도 없겠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죽이는 데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지 알고 있어?


신체가 거부해. 신체는 두뇌가 내린 명령을 받지만, 명령을 내리는 이유는 알지 못하니까. 어쨌거나, 신체가 의사를 거부하는 방법은 바로 몸의 자유를 빼앗아버리는 거야. 마치 간단히 이해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 암호를 해독하는 기분으로 몸을 힙겹게 움직여야 했어.


파이프를 배기구에 끼우기까지 거의 한 시간이 걸렸어. 그 사이, 길을 걷던 남자 한 명이 내 차고를 힐끗 들여다보았지. 우리는 눈을 마주쳤고, 그 사람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은 것처럼 보였어.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아닐 수도 있겠다. 나는 다른 사람이랑 잘 통했던 적이 없으니까. 그 남자도 곧 자기 갈 길을 서둘렀고 말이야. 그 사람이 나중에 끼어들지 않았던 걸 후회할까 모르겠어.


아마 신경도 안 쓰겠지만.


내 차의 크기 그리고 배기량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 의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은 15분 이내에 시작될 거야.


돌이킬 수 없는 두뇌 손상은 그 전에 일어나고.


가장 끔찍한 게 뭔지 알아?


자살자들이 죽기 직전에, 자신들의 문제가 그저 살아있는 것만으로 해결된다는 걸 깨닫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 일산화탄소 중독은 생명이 다하기 전까지 자신의 굳은 의지로 차 안에 머물러야만 한다는 점에서 잔인하지.


자살 시도 8분만에, 나에게도 그런 깨달음이 찾아왔어.


지금.


잠깐. 영구적인 뇌 손상이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 거지?


기억이 잘 안 나는 것 같아. 당장이라도 나가야 할까? 머리로는 그러고 싶지 않아. 내 삶은 충분히 고통스러웠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발. 죽음이 너무나도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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