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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redd.it/b63uyl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그렇게 놀라지 마. 네가 계약서에 서명했잖아. 그러니 내가 이렇게 왔지. 어디 보자, 네가 제시한 건… 간이네. 진심이야? 칸예 웨스트 콘서트 티켓이랑 네 간을 바꾸겠다고? 아니 신장 하나라던가 하다못해 고환 한 짝이라면 이해를 하겠어. 그건 두 개씩 있잖아. 아, 맨 앞 줄 티켓이구나. 뭐, 알겠어. 각자 생각이 다른 거니까.

 

아이고 맙소사! 아니, 네 영혼을 간 대신 받을 순 없어. 영혼은 다른 부서 소관인 데다가 우리는 그 오만한 멍청이들이랑은 상종도 안 해. 영혼 요정들은 최악이지. 걔들은 인간의 비육신적인 부분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니까? 하! 어디 한 번 심장 없이 걸어 다녀 보시지. 아니면 너 같은 경우에는, 간 없이 말이야.

 

아무튼 최초 거래 내용대로 진행해야 해. 여기 계약서에 명시돼있잖아. 하여간 아무도 계약서 같은 건 안 읽지. 피로 자기 이름을 서명하기 전에 5분 정도 들여서 약관 좀 읽어 보면 어디 덧나냐구.

 

이거 말이야? 메스야. 아주 날카로워서 네 근조직을 녹은 버터마냥 쉽게 잘라버리지. 응, 아플 거야. 간을 떼 가는데 안 아플까. 내가 왜 굳이 널 침대에 묶어놨다고 생각해? 당연히 못 움직이게 해야지. 인간은 버둥거린다고. 자기 살을 자르고 장기를 제거할 때는 더욱이. 마취제? 장난하는 거야? 난 의사가 아니야. 장기 요정이라고. 좋아, 들어 봐.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데, 사실 계약 조건에 진통제도 끼워 넣을 수 있거든. 알아서 물어봐야 하지만. 물론 너는 이 이상 계약을 맺을 순 없지. 간을 제시한 순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거나 마찬가지니까.

 

친구야, 그건 내가 항상 듣는 소리란다. 사람들은 언제나 추가 조건을 요구하지. 너한테 다른 간을 구해다 줄 순 없어. 그리고 원래 제시했던 것과 다른 장기를 대신 받아가지도 않을 거야. 돈? 내가 돈을 받아서 뭘 하겠니? 아니, 네 여자 친구를 받지도 않을 거야. 네 강아지도 안 돼. 그래, 뭐, 최소한 읽지도 않은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다른 거래 조건을 떠올려냈으면 모르겠다만.

 

악의는 없지만 이제 네 입을 막을 거야. 왜냐하면 네가 지르는 비명이 내 작업에 방해가 될 테니까. 자, 이 거즈를 네 입에 쑤셔 넣게 해 줘. 훨씬 낫군. 서둘러 시작해야 되겠어. 조금 있다 네 시에 딸의 암을 치료하는 대신 자기 심장을 주기로 한 치과 의사랑 약속이 있거든. 숭고하지. 자기 생명을 바쳐서 남을 구하는 그런 남자에겐 모르핀을 주사해 줄 생각이야. 너는, 반면에, 그깟 콘서트에 가려고 간을 팔아먹는 멍청이지.

 

자, 움직이지 마. 첫 절개가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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