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redd.it/2flxzn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제라드 윌슨. 22세. 자살 미수에 의한 혼수 상태. 첫 번째 시도입니다."글자가 화면을 채웠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을 터였다.의식 불명 상태의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최초의 기계 시연이었다.환자들이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은 이미 존재했지만, 쌍방향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은 처음이었다.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고, 방 안의 긴장감이 점점 커졌다.우리는 숨을 죽였다. 세계가 숨을 죽였다. 타이머가 0이 되는 순간, 전원이 켜졌다.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갑자기 귀가 찢어질 듯 높고 큰 소음이 퍼져나오기 시작했다. 듣고 있기 힘들 정도였다.나는 조수에게 전원을 끄라고 고함을 쳤지만 닿지 않았다.이내 화면에 ..
출처 : http://redd.it/1zs6rw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그의 이름은 마틴 토마스, 꽤 똑똑했었다. 나는 마틴의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왜였던가? 까먹었어.생각을 떨치며, 코트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오, 열쇠가 있군.안에 들어서자 집주인이 나를 막아섰다. "무슨 일이죠?" 그녀가 물었다."마, 마틴 토마스요." 내가 머뭇거리며 둘러댔다. "혀, 형제예요."옷깃을 내리자 집주인은 내 얼굴을 확인했다.그녀는 재빨리 뒤로 물러서서, 층계 위를 가리키며 투덜댔다."'아인슈타인' 씨한테 그 냄새 좀 어떻게 해 보라고 하세요."그리곤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 나는 윗층으로 올라가서 자물쇠를 풀었다.끔찍한 냄새가 풍겼지만, 모든 것이 몹시 편안하게 느껴졌다.바닥에 쓰러져 있는 육신까지도..
출처 : http://redd.it/26qgre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독심술은 영화에서 묘사되는 거랑 달라요, 정말로요.생각이란 건 그렇게 깔끔하고 논리적이지 않으니까요.맥락 없이는 그저 생각, 소리, 상상, 그런 것들의 덩어리일 뿐이죠. 예를 들어, 방금 아이스 라떼를 주문한 손님의 생각은 이래요.망할 [상사의 얼굴] [짙은 향수 냄새] 가 나한테 [주유소 화장실 변기를 문지르는 기억]! 확 그냥 [자동 권총 쏘는 소리].몇 년 전의 나였다면 경찰에 신고하러 갔을 거예요.하지만 한 번도 내가 우려했던 일이 일어난 적은 없었죠.잠시 짜증나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생각해 보세요.그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잖아요? 게다가 그 손님은 계산할 때 벌써 딴생각을 하기 시작한걸요.충분한 [..
출처 : http://redd.it/1xmcdz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응답하라. 여기는 탐사정 14290호. 바다 밑바닥에 좌초되었다. 듣고 있나?"벤 필립 선장은 그의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그는 형형색색으로 깜빡이는 계기판의 불빛을 보며 불안한 마음을 추스리려 했다.답신이 오지 않는다. 그는 전송 버튼을 누르며 말을 이었다."나는 이 탐사정에 며칠이나 갇혀 있었다. 문은 열리지 않고, 내게는 나갈 힘이 없다. 모든 보급품이 바닥났다.굶주리고 목메인 상태다. 숨쉬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도움을 요청한다."그리곤 기다렸다.답신은 없었다."도와줘. 누군가…. 도와줘." 그는 애원했다.낼 수 있는 작은 힘을 다해, 그는 잠수함 문을 두드렸다.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고 선장은 절규를 토했다. "엄마…..
출처 : http://redd.it/2g2kaa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캐시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아주 다정한 아이였다.이웃들이 그녀를 알았던 이유는, 그녀가 우리를 알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우리 단지가 가족처럼 느껴졌던 건 그 아이 덕분이었다. "캐시는 마음의 눈을 가졌어." 알레타 존슨은 그녀의 창가에 기대어 선언했다.난 그런 걸 믿지 않았지만, 캐시가 특별한 아이임은 인정했다.그녀, 알레타 존슨은 "할머니" 라고 불렸고, 아이스크림 트럭 운전수는 "수의사 씨" 였다.집배원은 "화가 씨" 였고, 캐시와 함께 고무줄 놀이를 했던 아이들은 "가수", "선생님", "소방관" 으로 명명되었다. 나는 그 별명들이 무엇인지 캐시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내게 돌아온 설명은, 그녀는 사람들에게 잠재된 힘을..
출처 : http://redd.it/2gza3c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길을 오르기 시작한 지 1시간 15분 뒤에야, 나는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다.땀이 방울져 흘렀고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팔꿈치는 너덜너덜해져서, 흐른 피로 팔뚝이 얼룩졌다.제대로 움직이는 다리 없이 87계단을 오르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그래. 정확히 87계단을 지나왔다. 하나 하나를 눈에 새기며, 이 짓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음을 상기했다.척추골이 셋 탈골되어 신경이 절단된 상태로, 부러진 양 다리와 뭉개진 발목을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다리에서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미 마비가 와서 감각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육교의 위에 올라왔다.누군가 거리를 기어다니는 나를 봤을 수도 ..
출처 : http://redd.it/2f4ip0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우주선에 뭘 데려온거야?""방금 들른 황폐한 행성에서 구한 표본이야. 폐허 속에서 발견했어. 아마 생존한 지성체가 아닐까.""지성체? 저 불안정한 상태를 보라구. 그냥 동물일 뿐이야.""잠깐만, 여기 틈에서 액체가 새어나오고 있잖아? 상처입은 것 같아. 그래서 상태가 좋지 않은 거야.""나한테 뭘 바라는 거야? 난 이 생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다고.""뭔가 해 봐. 계속 피를 흘리게 놔둘 순 없어. 이 종의 마지막 생명일지도 모르잖아.""알았어, 상처를 꿰맬게. 하지만 잘 될진 장담 못해." 작은 인간 아이가 수술대에 조용히 누워 있다.아이의 입, 콧구멍 그리고 눈꺼풀은 아주 꼼꼼히 꿰메어져서, 마치 얼굴에 검고 큰 딱지들이 앉..
출처 : http://redd.it/2errz0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존스턴 씨, 당신은 심한 폭력성을 동반한 정신 분열증을 앓는 중이라고 쓰여있네요."정신과 의사가 노트를 확인하며 중얼댔다.그는 독서용 안경을 추켜올렸다."저와 이야기하신다고 형량이 줄지는 않을 겁니다."의사가 말을 이었다."하지만 당신의 양심에 부끄럼이 없도록 할 수는 있지요. 아시겠습니까?"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어디부터 시작할까요?""목소리요." 나는 회색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했다."흠, 그 목소리들이 협박을 하나요?""가끔은요.""당신을 화나게 만드나요?""그렇다고 할 수 있죠.""지금도 목소리가 들리나요?""아뇨."의사는 한숨을 쉬고 목재 의자에 쓰러지듯 앉았다.삐걱이는 소리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내가 이 범죄자 새..
출처 : http://redd.it/2cl5lz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아내와 나는 항상 아이를 갖고 싶어했다.그래서 아내가 임신했을 때는 굉장히 기뻐했다.나는 여자아이를 원했고, 그녀는 남자아이를 원했다. 우리는 출산일까지 아기의 성별을 알아보지 않았다.아기가 태어났을 때 누가 '이겼는지' 결판을 내려고 말이다.물론, 그냥 농담으로 하는 말이었다. 정말 신경쓰는 건 아기의 건강뿐이었다. 7개월 후, 아내는 조산을 하였다.20시간이 걸려 우리의 딸이 태어났다.그러나 의사들은 아내를 살리지 못했다.그들은 내게 복잡한 말들을 떠벌렸다.나는 크게 충격받았지만, 남은 딸을 위해서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딸에게는 나밖에 없으니까.언제나 딸을 돌볼 수 있도록 방 하나를 써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딸은 정말 빠르게 걷고..
출처 : http://redd.it/2d57le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그이가 계단을 내려왔을 때, 나는 아침 식사를 위해 식탁을 정리하는 중이었다.나는 미소를 지으며 입맞춤을 했고, 그는 자리에 앉았다. 좋아, 행복해 보이네. 나는 오렌지 주스와 크로와상을 식탁으로 날랐다.그이는 크로와상을 집고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잘 넘어간 것처럼 보여서, 나는 살짝 긴장이 실린 웃음으로 회답했다. 제발, 문제 없이 지나가자. 살짝 떨리는 손으로 토스트를 내려놓고 식탁을 떠났다.그리곤 찬장을 열어 커피 통을 꺼냈다. 비었잖아. 나는 충격받은 채 빈 커피 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필사적으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그는 그것을 눈치치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나는 망설이며 대답했다. "커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