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redd.it/2c955k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한 순간 뉴스 화면에 비치던 그들이, 다음 순간에는 우리 병원 복도와 병실에 퍼져 나갔다.창문 바깥으로 보이는 거리에는 되살아난 인간들이 넘쳐났다.좀비들은 당신의 목숨을 요구하고 있었고, 그 울부짖는 소리는 마치 세계의 종말을 고하는 듯 했다. 그들이 날 잡기 전에 도망가야 했다.병원 밖에 세워져 있는 구급차에 탈 수 있다면,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 도시를 나와서 바다로 향하는 거야. 나는 신생아 병동으로 달려가서 가능한 한 많은 유아를 붙잡았다.이 아이들은 여기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었다.나는 아기들을 커다란 손수레에 담았다.문을 열고 숨을 가다듬은 뒤, 엘레베이터를 향해 가능한 힘껏 수레..
출처 : http://redd.it/2bsh2l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감방 속에서 홀로 일어났을 때는, 어떻게 여기에 도달했고 얼마나 있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다만 몸에 남아 있는 멍과 상처로 경위를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감방은 지저분했고, 벽에 난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구멍과 구석에 놓여진 여행 가방만이 눈에 들어왔다.화장실도, 침대도, 싱크대도, 다른 무엇도 없었고, 쥐죽은 듯한 정적과 불쾌한 냄새만이 감방 속을 채웠다. 나는 들러붙은 거미줄을 떼어내려고 머리를 흔들었다.너무 거칠었는지, 엄습하는 고통에 무릎을 꿇고 신을 저주했다.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이러는 거야.3주 전에 아내와 아들이 집을 나갔고, 회사는 나를 해고한 데다가, 이젠 이런 꼴이라니. 나는 몸을 끌며 벽에 다가가서 구..
출처 : http://redd.it/2bbu6p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아내가 살아있었을 적에, 우리는 만약 "반대쪽 세계"가 있다면 서로 연락할 방법을 꼭 찾아보자고 농담하곤 했다.아내가 차임벨을 울리는 바람이 되거나, 내가 책상 서랍 속 비밀 노트에 "난 괜찮아. 사랑해." 라고 적어 두는 식으로 말이다. 몇 주 전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지만, 한편으로는 매일 고통을 겪던 아내가 마침내 안식을 찾았다는 생각에 위안이 되었다. 어제, 나는 비로소 아내의 유골을 대서양에 뿌릴 용기를 가졌다. 손이 떨려왔다.장례식장에서 받은 예쁜 나무 상자에서 그녀의 마지막 흔적을 꺼내 바다에 흩뿌렸다. 그 빈 상자 속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상자 밑바닥에 긁힌 자국 같은 것이 나 있었다.조악했..
출처 : http://redd.it/2chqh9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나는 전화기 너머로 자넷에게 불평을 시작했다. "정말, 더는 헬렌 말을 못 들어주겠어. 볼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잖아.""어떤 소리?""글쎄, 어제는 말이지, 사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야.""사슴이라니, 무슨 소리야?""사슴 말이야. 동물. 내가 사슴 얘기를 꺼내니까, 헬렌이 그런 건 없다지 뭐야? 사슴에 겁이라도 먹었는지. 아예 사슴을 무시해버리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나 봐.""난 사슴이라는 동물 들어본 적이 없는데."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바로 앞에 있는 노트북을 열고 검색했다.각종 온라인 사전을 뒤졌지만, 사슴이라는 단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아무튼." 자넷이 말했다. "나 가볼께. 헬렌이 집 앞..
출처 : http://redd.it/28x9o9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손을 맞잡고, 우리는 점술사의 천막 안으로 걸어들어갔다.2009년부터 매년 이 축제에 왔지만, 남자친구는 한 번도 점을 치게 해 준 적이 없었다.그곳은 어두운 보랏빛이었고 한 테이블과 점술사가 앉아 있는 의자를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었다.점술사는 누덕누덕한 옷을 입고 손가락에 많은 반지를 낀 늙은 여성이었다.한 마디로, 아주 전형적이었다."자, 누구의 손금을 볼까요?" "이쪽이요, 이쪽!" 나는 남자친구를 테이블로 밀었다.그는 마지못해 팔을 뻗고 손을 폈다.노파가 그 손을 잡고 주름을 따라서 손가락을 문지르기 시작했다.남자친구는 도움을 청하듯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눈을 향했다.그를 여기까지 데려오는 데엔 정말 많은 노력이 들었지. ..
출처 : http://redd.it/28m4sp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엘리 블룸의 마음 속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잠시 뒤에, 엘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잠깐, 흥분하지 마세요. 그녀는 92세이며, 길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니까요.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그게 누구죠?" 라고요?아, 그렇죠. 엘리는 사고 실험의 일부입니다.우리는 한 가지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그녀를 만들어냈어요.그녀가 꼭 나이들었을 필요는 없고, 남성이거나 엘리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그녀는 당신의 조카나 사촌, 아니면 그냥 친구일 수도 있겠죠.그러니까, 여기선 엘리로 하도록 하죠. 그녀는 92세이고, 당신의 손녀딸입니다. "손녀딸요?" 라고요?지금은 그냥 넘어가 주세요.어찌됐건, 우리는 죽음이 임박한 손녀딸의 마..
출처 : http://redd.it/235m6w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레이븐 23번지의 찰리 모건은 인터넷에서 자각몽에 관한 글을 접했다."자신의 꿈을 마음대로!" 한 웹사이트의 글귀였다. "꿈 안에서… 깨어나세요." 찰리는 이 생각에 몰두했다. 매일 밤 꿈 일기를 썼고, 아로마 초를 밝히고 잠에 들었으며, 오밤중에 알람을 맞춰 놓기도 했다.5일간 헌신한 끝에, 마침내 찰리는 첫 자각몽을 꿀 수 있었다. 그는 마른 사막 한복판에 누워 있었다.모래의 질감과 햇볕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리고 개미들. 수천의 작고 붉은 개미들이 그를 향해 기어왔다."이것 봐, 여긴 꿈 속이야!" 찰리는 달리고, 튀어다니고, 모래 속을 헤엄쳤다."재미있는걸!" 찰리는 생각했다.어쨌건, 개미들은 계속 따라왔다. 찰리는 멀..
출처 : http://redd.it/23fjkh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수술대에 눕자, 내 작은 몸 위로 이상한 녹색 빛깔 천이 올려졌다.간호사 중 하나가 웃기게 생긴 투명한 마스크로 내 입을 덮었다.거의 동시에, 나는 졸음이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이게 그 사람들이 말하던 '마치제' 일 것이다, 아마도.나는 의사가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귀를 기울이며, 멀어져 가는 의식을 최대한 집중했다. "좋아, 세실. 긴장하지 말고. 우리는 전문가니까,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날 거다.이제, 10부터 거꾸로 수를…." 눈앞이 흐려지면서 목소리가 희미해졌다.공중에 붕 뜬 듯한 기분을 느끼며 의식의 끈을 놓아 갔다.순간 머릿속을 가로지른 단 하나의 생각과 함께, 나는 눈을 감았다. 내 이름은 애드리안이다.
출처 : http://redd.it/1q3now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그는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했다.고대의 사원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건립된 것이며, 아들들이 제물을 바쳐 자신의 끝없는 허기를 채워주었다고 말했다.또한 다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그는 나를 장난감으로 삼았다. 그 능력으로 나를 괴롭혔고 내 고통은 그의 오락이 되었다.고문에 한해서는, 그는 강력한 만큼 상상력이 풍부했다. 그가 머리를 한 번 까딱이자 내 손가락이 원래 향할 방향과 반대로 젖혀졌고,그는 손가락이 부러지고 깨져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킬킬댔다.그가 발을 한 번 구르자 내 뱃속이 굵은 벌레들로 채워졌고,벌레들은 내 피부 아래를 갉아먹으며 기어다녀서 결국 내 손으로 배를 갈라내도록 만들었다.눈을 감던 뜨던, 나는 그가 내게..
출처 : http://redd.it/20d9r4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할머니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접착제 들고 장난치지 마라, 아가! 손이 딱 붙어버린다!" 할머니가 외쳤어요.그리고 몇 분 뒤 당연하게도, 토미는 접착제 병을 깨뜨리고 말았어요. 토미는 손을 서로 떼어내려고 애쓰며 불쌍하게 훌쩍거렸어요.할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요. "내가 뭐랬어!" 할머니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앞머리를 뒤로 넘겨라, 얘야! 그렇게 늘어뜨리고 다니다간 박쥐처럼 앞이 안 보일 게야!" 할머니가 외쳤어요.그리고 며칠 뒤 당연하게도, 어린 리즈는 앞을 못 보고 책장에 부딪히고 말았어요.할머니는 발을 구르며 중얼댔어요. "말을 안 들으니까 그렇지." 할머니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얼굴 그렇게 찡그리고 다니다가는, 평..